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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같은 염증, 항생제도 소용없다"… '육아종성 유선염' 치료법은?
유방에 염증이 자주 생기고, 진물이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세균성 유방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 몇 달이 지났는데도, 혹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유방이 자꾸 붓고 아픈 경우라면 '육아종성 유선염(granulomatous mastitis)' 을 의심해야 합니다.
육아종성 유선염이란?
육아종성 유선염은 유방의 염증이 비감염성(세균 때문이 아닌)으로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면역 반응의 이상으로 인해, 유방 내 유선조직이 '자기 몸의 조직'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염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고, 한쪽 혹은 양쪽 유방에 염증이 반복됩니다. 출산 후 6개월~2년 이내 여성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고, 모유 수유 경험이 있거나, 젖이 막혔던 적이 있는 경우, 드물게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가면역 반응: 자신의 유선조직을 면역세포가 공격
• 호르몬 변화: 임신, 수유, 피임약, 프로락틴 상승 등
• 세균 감염 후 면역 반응 잔여물: corynebacterium kroppenstedtii 같은 특이균과 연관된 보고도 있음
• 기타: 흡연, 스트레스, 유방 외상, 모유 정체 등도 유발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과 진단은?
유방의 통증과 붓기, 멍울(단단한 종괴), 피부 발적, 열감, 고름(농양)이나 진물 발생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또 염증이 반복되거나 한 부위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가끔 유두 함몰이나 피부 궤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방암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진단에는 다음의 방법들이 종합적으로 활용됩니다.
• 유방 초음파: 염증 부위, 농양 여부, 종괴 형태 확인
• 조직 검사(core biopsy): 확진을 위해 필수
• 세균배양 검사: 특이균 동반 여부 확인
• 혈액검사: 염증 수치(crp, esr), 호르몬, 자가면역 질환 감별
치료 방법은?
육아종성 유선염은 일반 유방염과 달리 '항생제만으로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치료는 다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됩니다.
• 염증 조절
스테로이드 제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최근에는 국소 주사나 저용량 경구 투여로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내성이나 재발 시 면역억제제 병용도 가능합니다.
• 농양 배액
고름이 고인 경우 절개·배농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야 재발이 적습니다.
• 생활 관리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흡연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유방 압박이나 상처, 강한 자극도 피해야 합니다. 수유 중이라면 염증 부위는 일시적으로 수유를 중단해야 합니다.
치료 후에는?
대부분 수개월 내에 호전되지만, 재발률이 20~30% 정도로 꽤 높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충분한 기간 약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아종성 유선염은 암은 아니지만, 암처럼 보이고, 항생제로 낫지 않는 유방 염증입니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염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